전체 글98 자객 섭은낭(The Assassin) 감상문 "자객 섭은낭"은 대만의 거장 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연출한 작품으로,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15년 칸 영화제에서 허우 샤오시엔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무협 영화의 틀을 벗어나, 시적인 영상미와 독특한 서사 구조로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시각적 아름다움의 정점"자객 섭은낭"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시각적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풍경과 인물을 담아내는 허우 샤오시엔의 카메라 워크는 마치 한 폭의 고전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의 흑백 영상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순간, 관객들은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됩니다.안개가 자욱한 산맥, 바람에 흔들리는 비단 커튼, 촛불 속에서 드러나는 섬세.. 2025. 3. 30. 언어의 한계와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 영화 '언어와의 작별'에 대한 감상 장-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언어와의 작별(Goodbye to Language)'은 전통적인 영화 문법과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고다르 특유의 파격적인 화면 구성과 편집, 그리고 비선형적 내러티브는 관객들에게 지적인 도전과 감각적인 경험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각적 실험과 3D 기술의 활용'언어와의 작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다르가 3D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들이 3D를 단순히 시각적 스펙터클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반면, 고다르는 이를 영화 언어 자체를 확장하고 재정의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히 두 개의 이미지가 겹쳤다가 분리되는 장면들은 시각적 충격과 함께 인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 2025. 3. 30. "브루클린": 고향과 새로운 삶 사이에서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 위에서 아일랜드 소녀 에일리스는 불안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고향을 바라봅니다. 1950년대, 기회가 거의 없는 작은 마을을 떠나 미국 브루클린으로 향하는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이주가 아닌, 자아를 찾아가는 깊은 성장의 이야기였습니다. 존 크라울리 감독의 "브루클린"은 표면적으로는 이민자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선택과 정체성, 그리고 고향이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시어셔 로넌이 연기한 에일리스는 처음 브루클린에 도착했을 때 강한 향수병에 시달립니다. 낯선 땅에서의 생활은 고립감과 외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와 언니에 대한 그리움은 매일 밤 에일리스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에일리스가 브루.. 2025. 3. 30. 리바이어던(Leviathan): 현대 러시아의 암울한 초상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의 걸작 '리바이어던'은 제목처럼 거대하고 압도적인 영화다. 성경과 토마스 홉스의 저서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현대 러시아 사회의 부패, 권력,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을 혹독하게 그려낸다. 압도적인 풍경, 압도적인 이야기영화는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연안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첫 장면부터 펼쳐지는 황량하고 거친 해안가의 풍경은 이야기의 깊이와 무게감을 더해준다. 차가운 바다, 회색빛 하늘, 그리고 해변에 버려진 고래 뼈대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 이미지로 작용한다. 이 모든 풍경은 주인공 니콜라이의 삶만큼이나 거칠고 냉혹하다.니콜라이는 자신의 땅과 집을 지키기 위해 부패한 시장과 맞서 싸우는 평범한 자동차 정비공이다. 그의 단순한 저항은 곧 거대한 국가 기.. 2025. 3. 30. 영화 "사랑을 카피하다" 감상문 오늘 나는 손예진과 박해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을 카피하다"를 보았다. 2012년 개봉한 이 영화는 김정은 감독의 작품으로, 독특한 설정과 두 배우의 뛰어난 케미스트리가 인상적이었다. 첫인상과's 특별했던 설정처음 영화의 설정을 접했을 때 흥미로웠다. 소설 표절 사건에 얽힌 두 작가의 이야기라니. 영화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현진(손예진)과 무명 작가 김준수(박해일)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준수는 현진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그녀의 삶에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이러한 설정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참신한 접근이었다.표절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와 로맨스로 풀어낸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두 작가가 함께 작품을 쓰게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웃음을 자아냈다... 2025. 3. 29. 일렉트릭 스테이트(The Electric State) 감상문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러소 형제가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SF 재난 영화로, 사이먼 스톨렌호그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밀리 바비 브라운과 크리스 프랫의 주연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려낸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 속에서 인간성의 의미를 탐구한다. 세계관과 시각적 표현영화는 1997년 대체 역사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90년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 가상세계에 몰입하는 사람들로 인해 실제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러소 형제는 이런 황폐해진 미국의 모습을 놀라운 시각효과와 함께 펼쳐 보인다.특히 거대 로봇과 폐기된 기계들이 즐비한 사막 풍경은 마치 매드맥스와 블레이드 러너를 혼합.. 2025. 3. 2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7 다음